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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버바 왓슨, 한국공 볼빅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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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타왕’ 버바 왓슨(38·미국·사진)이 내년부터 국산 공으로 필드를 누빈다.

4+1년 최대 70억원에 계약
“마지막 라운드엔 핑크색 공
마스터스 땐 녹색 공 쓰겠다”

국산 골프공 생산업체 볼빅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장타왕을 다섯 차례나 차지했던 버바 왓슨과 최근 골프공 사용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도 파격적이다. 4년+1년의 기간에 스톡옵션을 포함, 연 120만 달러(약 14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의 계약이다. 골프공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팔 부분에 회사 로고를 달고 뛰는 조건이다. 볼빅은 다음 주쯤 계약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컬러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볼빅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순수 계약금만 10억원이 넘는 공격적인 베팅으로 왓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왓슨은 메이저인 마스터스(2012, 14)에서 두차례 우승한 것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장타자다.

왓슨이 먼저 공 테스트를 제안했고, 컬러볼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환 볼빅 USA 대표는 “왓슨이 컬러볼 사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했다. 마지막 날에는 핑크색 공을 사용하고, 마스터스에서는 녹색 공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또 “왓슨은 평소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다. ‘볼빅이 컬러볼의 대표주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볼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를 찾았다.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볼빅은 그 동안 컬러볼을 내세워 주로 시니어와 여자골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제 왓슨의 가세로 주니어와 성인 남성 사이에도 컬러볼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볼빅은 2016년 현재 65개국에 공을 수출하며 ‘골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엔 한국 골프용품업체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개최하기도 했다. 볼빅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달러(약 117억원·추정치)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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