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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항의…" 美 썰매 선수들, 내년 소치 세계선수권 보이콧 검토

중앙일보

입력

미국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들이 내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세계선수권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 AFP 등 외신은 6일 '미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종목 선수들이 러시아의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소치에서 열릴 세계선수권 출전 거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입상한 선수 중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의 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박탈당했지만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입상자들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서 '소치 올림픽 순위 재조사'와 '세계선수권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켈레톤 선수인 카일 트레스는 "세계선수권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지지를 선수들 사이에서 얻고 있다. 보이콧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올림픽위원회도 선수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인 도핑과 체육부, 정보기관의 방조 등을 이유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러시아 선수 전원 국제 대회 출전 금지를 요청했다. 이에 IAAF가 러시아 국적 육상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무기한 금지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러시아 육상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이 과정에서 육상 선수 출신 러시아 봅슬레이 선수 10여명의 도핑 위반 혐의도 알려졌다. WADA는 도핑 선수들에 대한 별도의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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