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힐러리 지지한 구글 "대관업무할 공화당 인맥 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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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 구글 CEO [사진 블룸버그]

피차이 구글 CEO [사진 블룸버그]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구글이 부랴부랴 ‘트럼프 시대’ 대응에 나섰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뒤 정책팀에 ‘보수진영 지원/홍보(conservative outreach)’인사를 구한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구글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글의 스토리와 입장을 (정치권에) 전달해 줄 ‘워싱턴 베테랑(Washington veteran)’을 찾고 있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시장과 구글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정부를 상대로 대관(對官) 업무를 할 사람을 찾는다는 의미다.

구글은 2012년에도 당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를 정책 전문가로 고용했었다. 그러나 이번 구인은 구글의 미래 성장에 있어 보다 중요하다. 우선 트럼프 정부의 정보기술(IT) 공약과 정책 기조가 뚜렷치 않은 가운데 ‘IT공룡’ 구글로서는 다각적인 어젠다를 제시하고 유리한 정책을 도출해 내야 한다. 무엇보다 구글은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와 각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여온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구글이 힐러리에게 나쁜 뉴스들은 거르고 내보내지 않는다” 등 구글 탓을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힐러리를 공개 지지했고 힐러리 캠프 배지를 단 모습도 사진에 찍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건설적으로 새로운 정부와 협력하고 대중들의 목소리를 들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에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새로운 정부에서 데이터 암호화, 반독점규제, 통신규정, 자율주행차 등의 정책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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