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청주 상당)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계란 세례를 퍼부었다.
충북지역 80여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충북비상국민행동 회원 30여 명은 5일 오전 11시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에 있는 정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정우택 사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친 뒤 정 의원 사무실 계단과 현관 유리문에 계란을 투척했다. 당시 정 의원 측 보좌진들은 사무실에 있지 않아 마찰은 없었다. 오경석 충북비상국민행동 언론담당은 “촛불을 드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정 의원에게 공식 면담요청을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9일 탄핵표결 여부를 지켜본 뒤 충북내 다른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찾아 박 대통령 퇴진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박근혜 정권퇴진에 마땅히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그를 비호하고 매일 회의를 하면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일에 앞장선다면 이미 국회의원 자격을 잃은 것”이라면서 “범죄자 박근혜를 비호하는 정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탄 발언에 나선 임성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을 비호하는 정 의원은 당장 정계에서 물러나고 청주시민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말했다. 이정순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본부장도 “국민을 거리로 내모는 비정상적인 정치는 이제 그만 하라. 민심은 천심”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청주 시민들은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서 정의원에게 대규모 항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