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커버스토리] 개·고양이 돌보고 공연하며 봉사해볼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누군가를 돕는 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꼭 사회복지시설에 찾아가 일손을 거들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돕는 방식의 봉사활동만 생각하지 마세요. 요즘은 봉사활동의 전형적인 틀을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대가 바뀌며 봉사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죠.

봉사하는 어린이 - 다양한 활동 소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양한 봉사활동의 종류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남을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봉사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도시락 배달 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봉사의 매력이다.

도시락 배달 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봉사의 매력이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풍경이 있습니다. 양로원에 찾아가 어르신을 도우며 말상대를 해드리거나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선물을 주는 모습 등이죠. 하지만 마음을 먹고 어렵게 어디론가 찾아가 봉사를 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누구나 쉽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창조적인 활동을 하며 즐기고, 그 활동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연탄 배달 봉사.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연탄 배달 봉사.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노력봉사 봉사활동은 크게 노력봉사·재능봉사·나눔봉사로 나뉩니다. 노력봉사는 특별한 재능이나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도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연탄 배달이나 도시락 배달, 거리 청소, 양로원이나 고아원 봉사활동이 바로 노력봉사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유기견을 돌보는 봉사활동이 있어요. 매년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10만 마리에 가까운데, 하루에도 250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역 내 유기견센터나 구호동물 입양센터에선 그만큼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그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기견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목욕·청소 등의 봉사를 하면 됩니다. 보통 하루 1시간 내외로 진행되는 봉사라 짧은 시간 동안 쉽게 참여가 가능한 노력봉사입니다.
어려운 가정을 찾아 청소를 하는 것은 노력봉사에 속한다.

어려운 가정을 찾아 청소를 하는 것은 노력봉사에 속한다.

좀 더 동물과 교감을 나누면서 봉사를 하고 싶다면 퍼피워킹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집에서 보살피며 사회화시키는 자원봉사인데요. 삼성안내견학교(mydog.samsung.com)나 이삭도우미개학교(www.help dog.org) 등에서 신청할 수 있죠. 올해 ‘키자니아 프라이즈’ 나눔리더상을 수상한 권화이(용인 성서초 5) 학생은 지난해 7월부터 퍼피워킹 봉사를 하며 일주일에 3번씩 서점·공원·박물관·결혼식장·대학교·식당 등 안내견 역할을 해야 할 장소를 찾아 훈련시키는 봉사를 했습니다. 권화이양은 “종종 식당이나 상점에서 입장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에 처한 적도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싸우기보다 설득하고 기다리면 된다는 인생의 교훈을 봉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공연 즐기고 공부 가르치는 재능봉사 재능봉사는 자신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말합니다. 학문적인 재능에서부터 예·체능 전반에 걸친 자신만의 능력을 소외계층이나 대중에게 나누는 활동이죠.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교과 학습 지도와 같은 학문적 지식을 나누는 활동에 참여하면 좋겠죠.

한 청소년이 전래동화를 영어로 번역해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 청소년이 전래동화를 영어로 번역해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종류는 무척 다양한데요. 정해진 양식에 따라 책을 타이핑하는 ‘타이핑 봉사’나, 쿠키와 빵을 만들며 취약 계층이나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제빵 봉사’ 등이 있습니다. 또 노래나 악기 연주 등 예술 쪽에 관심이 있고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연 봉사활동으로 재능을 나눌 수 있습니다. 공연을 가까이 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봉사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과거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3년 동안 치료를 받다가 회복한 유소원(조슈아홈스쿨 4) 학생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공연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메이크어위시 재단에서 주최한 환아들을 위한 ‘소원별 음악회’에 바이올린 연주자로 참여한 것이죠. 유소원양은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재능을 나누며 작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원양은 이 활동으로 ‘키자니아 프라이즈’ 나눔리더상을 받았습니다.

큰돈 없어도 마음으로 나누는 나눔봉사 나눔봉사는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돕는 활동을 말합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꼭 금전적인 나눔뿐 아니라 모발과 같은 신체 일부에서부터 직접 재배한 농작물이나 아직 쓸 만한 공산품을 나누는 것도 나눔봉사에 속하니까요.

벼룩시장이나 업사이클링 마켓을 열어 모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도 나눔봉사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 나눔봉사를 할 수도 있죠. 힐링히어로즈(blog.naver.com/healingad)’ 등의 앱을 설치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한 참여만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힐링히어로즈의 경우 앱 내에 소개된 블로그를 들어가 글을 읽고 힐링지수를 평가하면 별이 들어오는데, 이 별을 모아 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돈 한 푼 없이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은 이 외에도 많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 바로 알리기 봉사활동에 나선 청소년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 바로 알리기 봉사활동에 나선 청소년들.

우리가 봉사를 해야 하는 이유 봉사활동은 왜 해야 할까요. 학교에서 시켜서, 혹은 남들이 하니까 마지못해 봉사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사실 봉사는 그 어느 활동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안전운전 캠페인 진행 요원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한 청소년들.

안전운전 캠페인 진행 요원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한 청소년들.

10대 청소년과 어른들이 봉사활동을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자신의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가치 있는 여가활동이나 친목활동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겐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됩니다. 남을 돕는다는 가치관을 형성하고,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대인관계를 쌓을 수 있으며, 자신의 진로와 진학을 설계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쳐서죠. 실제 봉사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하는 직업의 업무를 봉사활동으로 체험할 수 있어선데요. 경찰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교통안전공단이나 인근 경찰서를 찾아 안전 캠페인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외교관이 되고 싶은 어린이가 문화재관리소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해설 봉사활동을 하는 식입니다. 박재범 워밍코리아 대표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야 봉사를 통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 모든 요소들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찾으려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할 때 활동 장소나 프로그램, 나에게 맞는 봉사 유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사회복지관·장애인복지관·도서관·청소년수련관 등 지역 내 다양한 기관에서 봉사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볼 dovol.youth.go.kr 청소년 자원봉사 사이트로 실시간 지역별 봉사활동 가능 기관 및 활동 검색, 신청, 확인서 출력 등이 가능하다. 개인별 봉사활동 참여 이력도 관리할 수 있다. ‘봉사활동 검색 신청’ 메뉴에서 원하는 활동과 지역을 검색하면 된다.

●365 자원봉사 포털 www.1365.go.kr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봉사 사이트로 전국의 자원봉사 정보를 한곳에 모았다. 자신의 조건에 맞는 봉사를 선택한 후 신청하면 된다. 시·군·구 및 연계기관 통합실적 확인서 발급도 가능하다. 봉사 관련 통계에 대한 각종 정보도 볼 수 있다.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 www.vms.or.kr 사회복지 관련 봉사활동 기관 및 활동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 봉사모임을 구성해 활동을 신청하면 된다. 일정시간 이상 봉사활동 참여 실적 대상자에게는 자원봉사자 배지도 수여한다.

●유테카 www.youtheca.com 글로벌 청소년 특별활동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로, 청소년 자원봉사 및 진로체험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담긴 곳이다.

●나눔경제청년네트워크워밍코리아 www.warming korea.org 봉사·캠페인·모금활동 등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해피빈 happybean.naver.com/volunteer/VolunteerMain.nhn 지역별·주제별 자원봉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이콘 형태로 한눈에 보기 쉽도록 구성됐다. 사이트 내 게시판을 통해 봉사 후기를 남기거나 직접 자원봉사 모집을 할 수도 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도움말=박재범 워밍코리아 대표

<소년중앙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ojoong.joins.com/>
<소년중앙 구독신청링크
http://goo.gl/forms/HeEzNyljVa5zYNGF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