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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자가 들어가 본 서문시장 4지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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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쯤 큰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가 인근. 화재가 발생한 지 59시간, 진화가 완료된 지 1시간쯤 지난 시각. 상가 주변엔 화재현장 접근을 막기 위해 여러 개의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 폴리스라인을 지나 상가 앞으로 가자 침구류·의류, 섬유 원단을 팔던 점포 679개가 모여 있던 4지구 상가는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흘째 화재는 완전 진화되었다.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 중에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완전히 잿더미로 변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흘째 화재는 완전 진화되었다.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 중에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흘째 불은 완전히 진화되었다. 현장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잠시도 버티기 힘들 정도의 악취였다. 화재현장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당시 중앙로역에서 나던 냄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4층짜리 상가의 절반은 불에 타 무너져 내렸고, 건물 외벽 대부분은 부서진 상태였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흘째 화재는 완전 진화되었다.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 중에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흘째 화재는 완전 진화되었다.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 중에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흘째 화재는 완전 진화되었다.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 중에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주변을 통제하고 합동감식반의 감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서문시장 주변 200여개의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처음 불길이 치솟은 4지구 상가 1층 인근에 도착하자 바닥엔 검게 그을린 분홍색·노란색의 등산복과 내복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유명브랜드 짝퉁 가방이 검게 그을려 한쪽 구석에 매달려 있고, 어묵·만두 같은 음식이 불에 타다만 점포 진열대에 방치돼 있었다. 상가 안쪽으로 더 걸어들어갔다. 그러자 플라스틱 안내판이 발에 채였다. 부서지고 그을려져 있었지만 '침구류' '24' 등의 글씨가 보였다. 침구류를 취급하는 4지구 24호점의 간판이었다.

상가의 남서쪽 벽은 유독 더 검게 변해 있었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곳이다. 기자 옆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여 명이 타다 남은 옷가지와 전기선을 뒤적이며 전기누전 같은 발화 원인을 확정짓기 위해 조사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서문시장 4지구 남서편 1층 매장 5곳 중 한 곳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전기배선 500여점을 수거해 조사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상가 곳곳에 녹슨 철근이 구부러진 채 드러나 있었다. 상가 건물 외벽이 60시간 가까이 불에 타면서 무너져 내린 탓이다. 옥상이었던 녹색 우레탄 바닥, 1지구와 4지구를 연결하던 2층 통로도 무너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불길이 덜 미친 듯 상가 북쪽 일부 건물 외벽은 아직 4층 건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화마가 휩쓸고 간 대구 서문시장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 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하지만 내부는 이미 검게 모두 타버렸다. 이날 오후 1시8분 소방당국은 4지구 상가의 완전 진화를 발표했다. 그런데 화재현장은 소방관들이 여전히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중이었다. 굴삭기 3대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무너진 건물 잔해를 밀어냈다. 한 소방관은 "혹시 모를 2차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화재현장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는 4지구 상인들은 화재 현장 옆에 있는 1지구 상가 2층에서 불탄 상가를 지켜보고 있었다.
상인 이모(65)씨는 기자에게 "저기 보이는 점포가 10년 넘게 운영한 의류 매장이다. 혹시 내부를 봤냐? 타지 않은 옷이 남아있냐?”고 말했다. 대구 중구청은 화재현장 감식이 끝나면 상가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건물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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