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단됐던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시민들이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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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제작 중인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스토리 펀딩을 통해 제작된다.

박기복 감독은 “영화 제작비 모금을 위해 내년 1월 10일까지 포털사이트(https://storyfunding.daum.net/)를 통해 스토리 펀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스토리 펀딩에는 1일 현재까지 1020만원이 모였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중 민주화운동 시위대 앞에서 첫 만남을 갖는 주인공들. [사진 무당벌레필름]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중 민주화운동 시위대 앞에서 첫 만남을 갖는 주인공들. [사진 무당벌레필름]

지난 8월 첫 촬영을 시작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작비가 바닥나 최근 제작이 중단됐다. 박 감독은 “박근혜 정부가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청도 불허한 상태여서 투자자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인권영화다.

박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 3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60억원 정도로 예상됐던 제작비를 촬영·조명 등 스텝들의 재능기부 참여를 통해 절반으로 줄였다. 주연 배우인 김부선·이한위 역시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해 제작에 힘을 보탠다. 김부선과 이한위는 영화 속에서 각각 어머니 역과 대학생 의문사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는 정보부 요원 역을 맡았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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