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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짜리 의원 새로된 기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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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인정신 가져달라 당부>
○…전두환대통령은 15일 노태우대표위원을 비롯한 민정당당직자와 소속의원등에게 다과를 베푼 자리에서 『임기 10개월을 남겨놓고 야당과 합의를 기대해서 더이상 시일을 끌다가는 정치일정에 차질을 빚고 국가대사를 그르치게될 것이 분명하다』며 『뻔한 결과를 내다보면서 결단을 유예한다면 나라의 책임자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지않을수 없을것』이라고 4·13담화의 배경을 설명.
전대통령은 『단임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아무리 기다려도 개헌이 안되는 상태에서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국민불안과 혼란만 가중시키고 국가와 역사에 죄를 짓는것』이라며 합의개헌의 실패는 전적으로 야당의 책임이라고 강조.
전대통령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공동운명체의식과 단합이며 주인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새롭게 설정된 방향에 따라 원만한 정치일정과 민주발전의 수행을 위해 전체중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

<제5공화국이래 최대규모>
○…민정당은 15일 상오 청와대 격려모임의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부산히 움직여 총선후의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모임에 참석할때의 분위기를 방불.
이날 참석자는 소속의원 1백47명중 해외출장중인 곽정출·권중동·김영정·한량순의원과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윤길중의원등 5명을 제외한 전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4명, 사무처간부 30명등 1백76명으로 5공화국출범후 당의 청와대행사 감석인원으로는 최대규모.
의원들은 상오 9시20분 당사에 집결해 명찰을 달고 주의사항을 들은뒤 대형버스 4대와 소형버스 1대에 나눠타고 청와대로 출발했는데 이때『대통령찬가』가 울려퍼지는등 분위기가 고조.
의원들은 『2년짜리 국회의원에새로 당선된 기분』이라며 당선자 파티에 참석하는듯 회색이 만면했고 일부의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다짐.

<두달내 개헌가능 발언 비난>
○…민정당측은 김영삼씨의 「실질대화를 통한 두달내 개헌가능」발언이 신경쓰이는듯 14일에 이어 15일에도 그 부당성을 지적하느라고 안간힘.
이춘구사무총장은 『지난 1년동안 아무런 실질적 논의도 못하게 하고 허송세월만 해놓고 이제와서 무슨 꿈꾸는 이야기냐』고 한마디로 일축했으며, 이한동원내총무는 『김씨와 합의한다해도 동교동측의 승인을 받아야 할뿐 아니라 신민당등 다른 정파들과도 합의해야 되는데 개헌이 어떤 친복회 회칙을 만들듯 두달내에 가능한 것이냐』고 반박.
이치호헌특간사는 『여야의 개헌안중 어느 것을 1백% 접수하더라도 절차상 1백50일의 시간이 필요한데 어떻게 두달내에 할수 있느냐』며 『지난 헌특운영의 경험을 봐도 도저히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나』고 강조.

<「개헌포기」비난 포문제개>
○…통일민주당은 김영삼창당준비위원장의 「실질대화제의」를 민정당이 거부한데다가 당내에서 『지나치게 움츠린다』는 비난이 일자 다시 정부·여당의「개헌포기선언」을 강경히 비판하기 시작.
김위원장은 15일 민주협상임운영위에서 인사말을 통해 『며칠전까지 노태우대표위원에게 합의개헌을 위한 전권을 맡긴다고 해놓고 금방 개헌을 하지 않겠다고 나오는 것은 온 국민과 전세계의 분노를 살 수밖에 없다』며 『이정권이 아무리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도 그들이 바라는대로 역사가 움직이는 것은 아님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김위원장은 『그동안 대통령중심제는 「악한 제도」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이제와서 스스로 그길로 가겠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일이며 국민을 속이려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우리 민주세력은 이같은 영구집권음모를 분쇄하기위해 대동단결, 기필코 민주화를 달성하자』고 역설.
김태룡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당면국가대사는 첫째가 민주개헌이고 둘째가 성공적 올림픽개최』라며 『평화적 정권교체는 대통령이 임기가 만료되면 조용히 물러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이 국가대사가 될 수는 없는것』이라고 주장.

<미솔라즈의원동정에 관심>
○…「일 방한한 「솔라즈」미하원 아·태소위외원장의 움직임에 대해 야권에서는 최근 정국향방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들.
「솔라즈」의원은 「일 김영삼통일 민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과 면담하고 당국에 의해가택보호조치중인 김대중씨 자택을 18일 방문할것으로 알려지고있어 주목. 「솔라즈」의원의 방한과 관련, 주한미대사관측 관계자들을 접촉했다는 한 야권중진의원은 『4·13조치에 대해 미국측 시각이 적극적이지 않더라』면서 『통일 민주당이 정식 출범하게되면 여야간 대화가 한두차례는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더라』고 소개.「솔라즈」 위원장은 자신이 희망해 마련된 연설과 토론기회를 이유를 밝히지않고 취소했는데 미대사관측은 「솔라즈」의원이 취소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아마도 개헌유보조치등 한국국내정세변화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설하기가 곤란하다고 판단한것 같다고 전언.

<김추기경메시지 여파우려>
○…민정당은 김수환추기경이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4·13조치를 간접비난한데 대해 크게 반발하면서도 메시지의 여파가 확산될까 우려.
한 관계자는 『추기경이 말한 「기대했던 꿈이 깨진것」은 전적으로 두김씨 때문이 아니냐』면서 『그의 발언을 보면 나타난 결과만을 개탄하고 있으며 개헌정국 파탄의 본질적 원인은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
이 관계자는 『우리당 자체 여론조사결과 국민 대다수가 개헌유보에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성직자들도 이제는 반체제 지식인·좌경 학생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강조.
그는 또 추기경의 발언이 4·13조치의 본격적인 반대 신호탄이 될것을 우려하는듯 『성직자들은 정치에 대한 발언에 한계를 둬야 한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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