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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추가접종으로 어린이 건강 지킨다|「세계 보건의 날」맞아 살펴본 실태|전세계 매년 천만병 사망·불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모든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이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금년도 세계보건의 날(7일)의 슬로건이다. WHO는 홍역·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소아마비·결핵을 어린이 건강을 해치는 6대질병으로 규정, 모든 국가가 예방접종사업에 적극 참여해 줄것을 권고하고 있다.
WHO는 이들 6대 질병으로 인해 홍역 2백10만명 등 연간 5백만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5백만명이 불구가 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질병예방의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무기의 하나인 예방접종은 1798년 「제너」가 종두법으로 천연두를 예방한 이래 수십종의 백신이 개발돼 접종되고 있는데 이미 천연두는 77년10월26일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환자의 발생을 끝으로 유행이 사라져 WHO는 79년에 천연두의 소멸을 선언한바 있다.
10년 전에 세계적으로 10%의 접종률을 보였던 6대질병은 지난해에는 결핵 46%, 홍역 41%, DPT(디프데리아·백일해·파상풍) 47%, 소아마비 48%로 WHO는 80%를 넘어설 때 이들 질병은거의 없어질 것이며 90년대 중반이면 60∼7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4년 전염병예방법이 제정되면서 예방접종을 해야하는 질병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정 당시 천연두·디프테리아·백일해·장티푸스·발진티푸스·파라티푸스·결핵 등 7종에서 76년에는 발진티푸스와 파라티푸스 대신에 콜레라와 파상풍이 추가되었으며 83년에는 질병발생과 접종효과의 변천에 따라 두창(천연두)·장티푸스·콜레라가 삭제되고 대신 폴리오(소아마비)·홍역이 추가돼 「6대질병」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의 예방접종표에 의하면 초기접종으로 생후 0∼4주에 BCG, 2·4·6개월에 DPT 및 경구용소아마비백신, 15개월에 홍역·볼거리·풍진백신(MMR), 또 3∼15세에 일본뇌염백신을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생후 18개월과 4∼6세에 DPT 및 경구용 소아마비백신, 14∼16세에 Td(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톡소이드) 등 추가접종을 하도록 되어있다.
이밖에 유행때나 감염우려가 있을 경우 장티푸스·콜레라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간염백신도 곧 기본접종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86년 현재, 우리나라의 예방접종률은 소아마비의 98%를 비롯, 대부분이 80∼90%수준으로 이것은 60년대의 10%미만, 80년의 40%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숫자며 실제로 환자발생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3차 접종까지 해야하는 DPT의 경우 한번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다 백일해같은 것은 부작용을 우려해 기피하는 사례가 많아 접종중단율이 50%나 되고있어 질병퇴치에 장애가 되고 있다.
중앙대 의대소아과 심태섭 교수는 『환자발생이 준다고 접종을 기피하게 되면 다시 이들 질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부모들 가운데는 추가접종을 잊어버리거나 아기가 건강한데 왜 주사를 맞혀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접종스케줄에 따르는 것이 이들 질병에서 자녀를 보호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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