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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TV "낮 방송해야 교육기능 발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TV교육방송인 KBS 제3TV가 실질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낮 방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집단적으로 대두됐다. 아울러 상호마찰을 빚고 있는 KBS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제작·운영상의 이원화를 하루빨리 통합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올해로 TV교육방송출범 6주년을 맞아 방송연구지가 꾸민 특집 『한국의 교육방송을 생각한다』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현행 제3TV가 실질적인 교육방송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정책결정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먼저 김학천씨(KEDI교육방송기획국장)는 『제3TV가 오락성이 강한 일반 채널과 방영시간이 중복되는 한 시청률이 저조한 버려진 채널로 남아있게됨은 자명하다』고 전제, 3TV의 낮 방송실시로 학생들의 채널이용확대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BS와 KEDI의 프로그램제작 이원화가 심각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음에 주목, 하루빨리 교육방송의 일원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교수(서강대)는 현행 교육방송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그 존립근거가 희박하며 편성 및 제작실태 또한 시간메우기식 인상이 짙다고 우려했다.
김종서교수(서울대)는 『교육방송을 수업시간에 방송해 달라는 학교측의 주문이 많다』고 말하고 지금같은 편성으로는 가장 중요한 매체 수용자인 학생들의 방송이용률이 상당히 저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기선교수(고대)는 『시청자들의 교육방송매체 접촉도 제고를 위해 최근부터 수도권 일부에서만 실시중인 VHF용 제3TV채널을 전국적으로 VHF화 하거나 KBS 제2TV를 교육방송채널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KBS와 KEDI를 통합,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강받을 수 있는 별도의 교육전용방송국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입시위주의 교육방송을 탈피하고 ▲이를 위해 우선 정책적으로 출발한 제3TV의 「탈과외」라는 비교육적 정책목표를 수정, 전인교육·평생교육에 힘써야하며 ▲재정적 독립을 위한 방안 및 시청자반응(피드백)조사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기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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