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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양영자, 현정화 88 개인 교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88올림픽의 여자 탁구 금메달을 위한 비장의 카드가 뽑혔다.
양영자 (양영자·23·제일모직)와 현정화 (현정화·18·부산 계성 여상 3년) 두 라이벌에 각각 별도의 「개인교사」를 붙여 금메달 고지 선점을 위한 레이스를 가속화 시키자는 것.
탁구 협회는 26일 대표팀 코칭 스태프 보강안을 발표, 기존의 윤길중 (윤길중·30) 여자팀 코치는 현정화의 지도에만 전념토록 하는 한편 새로 이에리사 (33) 경희대 코치를 영입해 양영자의 훈련을 전담시키겠다고 선포했다.
협회는 『갈수록 전형이 다양해지고 전술도 복잡해지는 것이 세계 탁구계의 일반적인 추세』라면서 『이에 대응해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도 일률적인 지도 체계에서 탈피, 개개인의 전형과 특색을 최대한 개발시킬 수 있는「전담제 지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영자와 현정화의 에이스 다툼은 두 남녀 조련사의 지휘 역량의 대결과 맥을 같이하는 「2중 라이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지난 85년8월 취임한 윤 코치는 83년까지 국가 대표로 활약했던 젊은 지도자.
직접 라켓을 쥐고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열성으로 86 아시안 게임 단체 우승, 87세계선수권 복식 우승 등의 값진 수확을 거둬냈다.
현역 때 유럽형 양핸드 드라이브 선수였기 때문에 특히 속공수인 현정화의 연승 상대로는 제격.
서브를 보강시켜야 한다는 절대명제 앞에 현정화를 붙잡고 있는 시간이 많아 현정화를 편애한다는 터무니 없는 비난까지 들은 적도 있다.
사라예보의 주역 이에리사 코치는 전 대표팀 코치로 84·85년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두 선수를 「우정의 탁구 자매」로 다시 묶어 복식조로 운영하는 작업은 총감독인 박종대(박종대·46)씨가 맡게된다.
한편 남자팀도 강문수 (강문수·36) 코치가 속공 선수들을, 홍종현 (홍종현·42) 코치가 드라이브선수들을 각각 분담해 지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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