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산 산업 빅3 동시 부진…수출액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올해 ‘산업 수도’ 울산의 연간 수출액이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울산의 수출액은 531억7500만 달러(약 62조8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감소율인 5.2%의 두 배가 넘는다. 울산의 수출액은 2000년 199억7200만 달러에서 2011년 1014억80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지만 2012년부터 900억 달러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729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올해 예상 연간 수출액은 635억 달러대로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가장 적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수출이 부진한 것이 전체 수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울산 자동차 산업의 올해 1~10월 수출액은 110억6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었다. 조선(선박 품목)과 석유화학 수출액 역시 각각 19.2%, 1.3% 감소했다. 국제적 업황 불황에 구조조정과 노조 파업 등이 겹쳐 내우외환에 빠진 것이다. 문제는 이들 산업 경기가 내년에도 회복이 어렵다는 점. 지난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7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률 둔화, 수주 잔량 소진, 공급 증가 등을 이유로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고 전망했다.

울산의 연간 수입액 증감률 역시 4년 연속 마이너스다. 올해 1~10월 수입액은 227억2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었다. 연간 수입액이 200억 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까지 지난해 대비 11.4% 감소
올해 연간 수출액 635억 달러 예상
글로벌 불황에 구조조정 등이 원인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