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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차기 국방장관 매티스 굳어져…플린·폼페오 이어 강경 안보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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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매티스(左), 롬니(右)

매티스(左), 롬니(右)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에 밋 롬니(6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국방장관에 제임스 매티스(66) 전 중부군 사령관을 앉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 국무, 줄리아니 DNI국장 유력
유엔 대사엔 헤일리…첫 여성 지명

이날 뉴욕타임스 편집국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매티스의 발언을 인용해 이런 보도를 뒷받침했다. 그는 “(지난 19일 면접 당시) 매티스는 강압적인 심문 기술이 유용하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차라리 담배 한 갑과 한두 잔의 맥주로 신뢰를 쌓는 걸 선호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국방장관으로 검토되는 ‘매드독’(‘미친 개’란 뜻으로 강경파 매티스의 별명) 매티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평가한 뒤 이틀 만에 다시 공개 언급한 것이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 “고문이 유용하다”고 주장해 온 그가 매티스와의 인터뷰 이후 생각을 바꾼 점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국방장관 적임자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매티스는 1969년 해병대 병사로 자원 입대했고, 센트럴 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72년 1월 소위로 임관했다. 걸프전(중령), 아프가니스탄전(대령~준장), 이라크전(소장)에 참전하고 중부군 사령관을 역임해 중동 문제에 밝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인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하고, 미군의 중동 장악력을 확대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강경파다. 그가 국방장관에 내정되면 트럼프 초대 내각의 안보라인은 강경파가 장악하게 된다. 트럼프 측은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58)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53) 하원의원(캔자스) 등 강경파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또 인도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가 지명한 첫 여성 관리이자 유색인이다.

미국 외교를 이끌 국무장관 자리엔 롬니 전 주지사가 한층 유력해졌다.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는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며 롬니 전 주지사가 국무장관 경쟁에서 앞서고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벤 카슨(외과의사 출신의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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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초대 교육장관으로 물망에 올랐던 한국계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은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다.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추수감사절(24일) 연휴 이후 국방장관 인사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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