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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시향 연수단원제 도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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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공연계가 역량 있는 인재 발굴과 그 양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 공연계를 짊어질 미래의 주역을 스스로 키워야한다」는 자각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은 국·시립 단체 및 민간 단체 등의 본격적 연수 단원제 도입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학에서 이론 공부를 끝낸 후 실습을 거치지 않고는 좀처럼 전문인으로 무대에 서기 힘든 지휘·연출·연기·창·음악 코치 분야 등의 지망생을 위한 것인데 「여건 미비로 스러져 가는 인재 발굴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 공연계의 중론.
국립 극장측은 올해 들어 본격 연수 단원제를 도입, 지난 2월 「엄격한 테스트」하에 연수단원 11명을 선발했다. 30대1의 경쟁을 뚫은 국립극단의 연기 지망생 6명과 국립 창극단의 창 지망생 5명 등. 극장측은 3월부터 이들을 계약제로 1년간 교육시키면서 예능 수당 및 공연 장려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이들 연수생들은 국립 극장측이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하 고 있는 예술 강좌 (예술 전반에 걸친 단기코스 52과목)를 필히 수강해야 하며 극장 산하단체의 공연 연습에 참가하며 극단과 창극단으로부터 별도의 기본기 훈련을 받도록 되어있다.
허규 국립 극장장은 『대학을 갓 나와 무대에 서기는 힘든 만큼 공연계에 젊은 주연급 연기자 양성이 시급했었다』고 말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끝낸 연수생들은 다시 오디션을 거쳐 정식 단원에 입단할 수 있다』고 밝힌다.
서울 시립 교향악단은 지휘 연구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4월11일까지 제2기 지망생을 모집한다. 시립 교향악단을 지휘하게 하는 전형 과정을 거쳐 1백여명의 시향 단원이 직접 선발한다.
정재동씨 (상임 지휘자) 는『국내에 대학원 과정으로 지휘과가 새로 생겨났으나 오키스트러 지휘의 실습기회는 전무한 상대로 전문 교육이 어렵다고 판단, 사명감을 갖고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번이 2기 째로 86년에 처음 실시했는데 1기생 2명은 그 동안 정씨와 부 지휘자 박은성씨 등의 개별 지도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세종 문화 회관에서 직접 시립 소년 소녀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무대도 가졌다.
한국 음악극 연구소는 오페라 실습 코스 연구생 30여명을 지난 1월과 2월 선발했으며 1기생 20명이 직접 연출, 음악 코치하고 노래하는 오페라를 29∼31일까지 무대 (종로구 미리내 극장) 에 올린다. 작품도 이들 배역에 적합한 『철수와 영희』(「모차르트」의『바스티안과바스티에느』윤색)등 4작품의 중요대목을 발췌, 한데 엮었다.
이들은 오페라 후진 양성에 뜻을 둔 연출가 문성근, 소프라노 정은숙(세종대 교수), 지휘자 박은성 (서울 시향 부지휘자) 최승한 (인천 시향 부지휘자) 등의 지도를 받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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