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살해범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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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중화동 김기희씨 (53·여) 모녀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태능 경찰서는 19일 이 사건의 범인으로 육근성씨(27·무직·서울 중화1동 34의6)와 배준수씨 (27·배관공·서울 중화2동 331의7) 등 2명을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범행에 사용한 등산용 칼 2개와 다이어먼드 반지 2개(싯가 95만원), 18 금 목걸이, 실반지 2개 등 장물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고향 친구사이인 육씨 등은 지난 9일 상오 10시30분쯤 등산용 칼 2개와 대형 반창고를 준비해 김씨 집에 침입, 집을 보던 김씨의 딸 한미경양 (23)을 칼로 위협, 금품을 요구하다 마침 외출했던 김씨가 돌아 오자 김씨와 미경양을 각각 안방과 문간방으로 끌고 가 전기줄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장롱을 뒤져 다이어먼드 반지 등 1백10만여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는 것.
육씨는 경찰에서 평소 숨진 김씨와 집 근처 복덕방 등에서 화투 놀이를 하면서 알고 지내다 김씨가 사채 놀이를 하는 것을 알고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육씨는 지난해 6월말께 김씨에게 사업 자금 5백만원을 빌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어오다 지난해 8월 김씨 집 보일러 시설을 해 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배씨에게 한탕하자고 제의, 범행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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