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지난해 5월 제주서 출산…보호자 성은 ‘신’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일 생활 때의 최순실과 정유라

독일 생활 때의 최순실과 정유라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1학년이던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제주도내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5월 8일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입원한 뒤 아들을 출산했다.  7일 후인 지난해 5월 15일 해당 병원에서 퇴원했다.

출산 시기로 따져보면 정씨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전국체전에 참가한 2014년 9~10월은 이미 임신 2~3개월 시점이다. 임신 상태로 경기에 출전했다는 건 정씨가 임신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도 높다.

또 병원에 머무는 동안 신생아와 보호자의 성(姓)을 ‘신’씨로 남겼다는 증언도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 나온 “10대 시절에 신 모씨와 동거를 시작했다”는 보도에 무게를 실리는 내용이다.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출산에 임박했을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시험을 보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거나 부실한데도 학교 측은 성적을 줬다. 검찰은 22일 이대 사무실 20여 곳과 최경희 전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22일 정씨의 출신 고교인 청담고에 대한 행정감사를 실시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학교 전·현직 교사 11명은 “특혜가 아닌 실수다. (학교는) 학생의 입장을 고려해 협조적으로 처리한 것뿐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책임질 줄 모르는 학교의 모습이 너무도 부끄럽다. 학교와 교육청 또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는 공범”이라고 질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배재성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