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효과? 뉴욕 3대 증시, 일제히 사상최고치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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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재정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인 덕분일까.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건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47%) 상승한 1만8956.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8포인트(0.75%) 높은 2198.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5포인트(0.89%) 오른 5368.8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노믹스’ 발표 이후 줄곧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재정을 풀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촉발됐고, 이에 따라 시장 투자자들이 채권을 일제히 팔고 주식을 사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발생했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만기 가격이 고정된 채권은 실질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할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유가가 4%가량 급등하며 에너지업종이 2.2% 상승하며 전체 증시를 끌어올렸다. 페이스북은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4% 넘게 강세를 보였다.

대선 전만 하더라도 불편한 관계였던 트럼프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사이의 관계도 일단 ‘허니문’ 관계로 접어들었다.

이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일정 부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미 외교협회 연설 자료에서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특정 재정정책은 경제 잠재력을 향상하고 일부 장기적인 경제 어려움에 맞서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대선 전 트럼프 당선인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향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해 저금리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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