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등록금 사기범은 대학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인천=김정배·이덕령 기자】인하공전 등록금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인천경찰서는 16일 이사건의 범인으로 박모(19·재수생·인천시 도화2동)·이모(19·Y대 지질학과1년)군 등 2명을 붙잡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이 쓰다 남은 현금·자기앞수표 등 2천8백95만4천1백20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학비와 발명품 제작비용 등을 마련키 위해 범행했으며 인천대 등록금사기미수 사건도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에 따규면 이들은 지난달 24, 25일 이틀간 인하공전등록금 수납창구(201호실) 바로 위층인 301호실에 가짜수납창구를 설치, 신입생71명의 등록금 3천5백20만8천5백60원을 받아 달아났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12일 인천대학생회관에서도 가짜 수납창구를 차리려다 교직원에게 들켜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신입생들이 낸 수표의 추적끝에 검거했다.
인천K중 동창생인 이들은 범행에 앞서 등록금 등의 납부에 관한 가짜 안내문을 인쇄해 배포하고 타자경리학원에서 여자원생 2명을 일당을 주고 고용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으며 범행 후엔 인천·서울·부산 등지에서 청바지 등을 사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과 여관을 전전, 사취한 현금과 수표를 유흥비로 써왔다.
박군은 충남서산에 있는 아버지(47·목축업)에게 장학금을 받았다며 10만원권 자기앞수표 9장을 내놓기도 했다.
박군은 특히 84년 인천D고 2년때 인천지역 학생과학발명 경진대회에서 과학완구인 「멜러디 퍼즐」을 출품, 특상을 받았으며 86년 I대에 응시했다가 낙방했다.
이군은 아버지(53)가 인천 모중교사로 재직중이며 형제중 2남으로 86년 인천J고교를 졸업, I대 자원공학과에 다니다 휴학하고 재수, 올해 Y대 지질학과에 합격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