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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중 자살 서울대생 관련 "유언비어" 목사등 3명 조사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동대문경찰서는 28일 카투사로 군복무중 자살한 서울대생 김용권상병 (23·경영2재학중입대)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인권위원회사무국장 김동완목사와 고문폭력대책위원장 김상근목사, 인권위 간사 유대선씨등 3명을 유언비어유포혐의로 조사키로 했다.
이들은 25일과 26일 각각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김군의 자살을 당국의 고문에 의한것처럼 의문의 죽음으로 표현, 유언비어를 퍼뜨려 박종철군사건과 연관시키며 사회혼란을 조성하려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27일하오 2시20분부터 35분간 성명서 압수를 위해 서울종로구연지동 기독교회관903호 KNCC인권위 사무실을 수색했었다.
김군은 83년 서울양정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뒤 2학년1학기를 마치고 88년10월 군에 입대, 미 제2공병단 44공병대 13중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하던중 지난 20일상오10시40분쯤 내무반막사침대 난간 (높이3피트5인치) 에 전기스탠드줄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었다.
김군은 중1때부터 노이로제 증세로 치료를 받았고 입대후인 지난해 11월10일부터 올해 1월7일까지 정신분열증으로 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김군 사망당시내무반 막사에는 동료들이 모두 훈련에 참가하고 김군혼자 남아 있었다.
◇부검=27일 하오5시쯤부터 3시간30분동안 미121후송병원에서 김군의 백부 김일진씨와 6촌형 김용환, 외삼촌등 가족측과 김상철·조승형변호사, 미대사관 2등서기관 「알비류」 씨, 한미군 수사관들이 입회한 가운데 미8군 군의관 「와인코프」소령의 집도로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결과 외상은 없었으며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단정됐다.
◇KNCC 성명=김목사등은 25, 26일 성명서에서 『김군이 여러차례 당국의 혹독한 고문을 받은 끝에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얻고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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