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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중미 6개국 FTA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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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의 경제 영토가 중미로 확장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니카라과에서 중미 6개국(과테말라·니카라과·엘살바도르·온두라스·코스타리카·파나마) 통상장관과 함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과테말라 등 4420만 명 시장 열려
단위:% 아시아 처음…차·소비재 수출 늘 듯

지난해 6월 협상 개시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양측은 향후 법률검토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하기로 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들 6개국과 동시에 FTA를 맺게 됐다.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이들 국가와 공동 FTA를 체결했다.

중미 6개국은 자동차, 철강 등 한국 수출품의 약 95%(품목 수 기준)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코스타리카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FTA 발효 즉시 없앤다. 나머지 국가도 발효 후 5~10년 안에 자동차 관세를 순차적으로 철폐한다. 또 냉연강판 등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6개국 모두 발효 후 10년 안에 관세를 없앤다. 현재 이들 국가는 한국산 자동차에 최고 30%, 철강제품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대신 한국은 커피, 원당(사탕수수 수액)에 대해 발효 즉시 관세를 철폐한다. 소고기는 국가별로 발효 후 16~19년, 돼지고기는 10~16년 후 무관세로 수입한다. 쌀·마늘·양파 등은 관세 철폐·축소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및 소비재 등의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중미 FTA 추진과 수출 유망 품목’ 보고서를 통해 “이번 FTA로 중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식품, 음료 등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미 6개국간 교역액은 지난해 40억5000만 달러다. 2009년(65억7000만 달러)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6개 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247억 달러, 인구는 4420만 명이다.

주형환 장관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미 국가와의 FTA를 통해 중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한국 기업의 수출과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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