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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실 다하는 노조육성 하겠다"-재선된 노총위원장 김 동 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노동조합이 제구실을 못하니까 불법노동단체가 활동하는 것 아닙니까. 노총이 1백만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변자로서의 구실을 다한다면 불법노동단체나 위장취업자등이 근로자를 선동할수 있겠습니까.』
26일 한국노총전국대의원대회에서 사상최초의 재선위원장이 된 김동인(56) 신임한국노총위원장.
김위원장은 『80년대 노동운동의 무질서현상은 노동조합이 제구실을 못했기때문』 이라는 자체반성론을 펴면서 『제구실을 다하는 노동조합을 육성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 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재임기간중 노동조항의 유니언숍제부활, 노조설립자치주의 부활, 노동조합의 정치활동금지조항폐지등 노동악법을 개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선포부를 밝혔다.
특히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등 근로자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노사관계 정립에 주력하겠다』 는 것이 김위원장의 결의다.
투박한 경상도사투리가 「뚝심」 이라는 별명과 걸맞다. 노동운동가 답지 않은 눌변. 이번 대회에서 출마소감을 피력할 때도 다른 두명의 후보는 제한시간 5분을 초과하면서 열변을 토했으나 김위원장은『말보다는 뚝심있는 행동으로 일하는 김동인을 밀어달라』 며 단2분만에 끝냈다.
-올해는 개헌정국의 난기류 속에서 근로자들의 민주화요구·근로조건 개선요구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대책은.
『지난해 노동법개정으로 앞으로는 노총등 상급 노동단체가 단위노조사업장의 노사분규등에 직접 개입할수 있는 길이 트였읍니다.
이를 기회로 노동조합운동을 활성화시키고, 근로자들의 근로조건개선요구등을 충분히 수령해 이를 정부정책에 적극 반영토록할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는 3저호황성과의 공정배분과 최저임금제실시를 위한 저임금 일소에 주력하겠읍니다』
부산상고출신으로 부두노동자생활을 하면서 20년이상 노조활동을 해온 골수노조맨. 부인 김순련여사 (53) 와 사이에 2남1녀. <김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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