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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post-truth’

중앙일보

입력

옥스퍼드 영어사진이 올해의 단어로 ‘post-truth’를 선정했다. ‘탈진실적인’ 또는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이란 뜻이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옥스퍼드사전 편찬위원회가 2016년의 단어로 ‘post-truth’를 뽑았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사전은 post-truth의 뜻을 ‘relating to or denoting circumstances in which objective facts are less influential in shaping public opinion than appeals to emotion and personal belief’라고 풀이했다. ‘대중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과 개인적 신념에 호소하는 게 더 영향력이 있는 환경과 관련되거나 그런 상황을 나타내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위원회는 “올해 이 단어의 사용이 지난해에 비해 2000%나 증가했다”며 “특히 브렉시트 관련 영국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난 6월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때 사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캐스퍼 그래스워홀 위원장은 “지난 한 해 국제사회를 휩쓴 정치 담론과 기성 언론이 제공하는 사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최근의 상황에 가장 잘 부합하는 단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사전은 매년 11월께 그 해의 단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네티즌들이 웃음을 표현하는 데 쓰는 ‘LOL’ 이모지를 선정해 화제가 됐다. 2014년엔 ‘전자담배를 피우다’라는 뜻의 ‘Vape’가, 2013년에는 스마트폰이나 웹 카메라 등으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를 뜻하는 ‘Selfie’가 뽑혔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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