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로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7545명)보다 늘어난 8023명(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고열과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나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신규 환자수는 최근 2주동안 급증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942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지난달 30일~이달 5일엔 2487명, 6~12일은 2631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반드시 돗자리를 펴서 앉는 것이 좋다. 진드기가 묻어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한 야외활동을 마친 후엔 옷을 털고 목욕을 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후 2~3주 내에 발열이나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