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미주 노선 대한해운 인수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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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현대상선을 제치고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매각 입찰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한진해운의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5척과 7개 자회사, 인력 등이다. 10일 마감된 본 입찰에는 대한해운과 현대상선이 최종 참여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법원은 “대한해운이 입찰가와 고용승계 등에서 현대상선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1000억원 규모인 걸로 알려졌다. 법원은 21일 본 계약을 체결하고 28일 잔금 납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M그룹은 한진해운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터미널 인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롱비치터미널의 지분은 한진해운이 54%를, 스위스 해운사 MSC가 46%를 갖고 있다. 롱비치터미널 매각과 관련한 우선매수청구권은 MSC가 갖고 있다. 법원은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M그룹에 롱비치터미널을 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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