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소환 조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05호 7 면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2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정유라(20)씨 지원 명목으로 35억원을 최순실(60·구속)씨 측에 건넨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승마협회 회장사로서의 지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이 최씨를 통해 삼성그룹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청탁 목적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갈취를 당했는지 아니면 모종의 이면 약속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35억원을 송금한 시점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를 둘러싸고 복잡한 각종 문제가 걸려 있을 때다.


검찰은 박 사장이 삼성그룹 측과 최씨 사이에서 자금 조달 및 전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에 대해선 지난해 독일에서 최씨를 만나 정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삼성이 이 돈을 최씨가 설립한 비덱스포츠 등에 건넸다는 해명과는 달리 최씨 측의 다른 계좌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 돈과 관련된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포스코도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로 떠올랐다. 검찰은 11일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을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권 회장은 차은택(47·구속)씨에게 이권을 챙겨 주기 위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넘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2014년 3월 지분 100%를 가진 포레카를 매각하기 위해 광고대행사 컴투게더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검찰 조사 결과 차씨는 김홍탁(55)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 등 측근들을 동원해 컴투게더 한모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언론은 김영수(46) 포레카 대표가 한씨에게 “본사에서 다 알아서 처리하기로 했다. 회장님까지 오케이를 받은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포스코와 차씨 사이에 모종의 사전 협의 과정에 권 회장이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포레카 매각 시도 과정에서 최씨나 청와대 차원의 직간접적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