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상반기 수출 82억불, 수입 99억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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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1~6월) 한국의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6억9천7백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82억5천8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99억5천5백만달러에 달해 6개월간의 무역적자 규모가 지난해 연간 적자(8억4천5백만달러)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는 반도체 부문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2001년의 연간 적자 규모인 12억8천8백만달러를 4억달러 이상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2000년 60억8천3백만달러 흑자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보인 한국은 올해도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올 상반기 적자 확대는 연초 D램 가격 하락과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수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디지털 가전 등의 수출 호조로 정보통신.가전 관련 업체들이 완성품용 부품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를 더 많이 수입한 것도 한 원인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는 ▶세계 IT경기의 회복 전망▶PC 교체주기 도래▶PC당 소요 메모리의 증가▶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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