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절박해진 장타왕 마틴 김,희망 살린 굿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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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마틴 김. 시즌 내내 샷 난조로 부진했던 마틴 김은 시드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회심의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KPGA 제공]

10일 열린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마틴 김. 시즌 내내 샷 난조로 부진했던 마틴 김은 시드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회심의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KPGA 제공]

아르헨티나 동포 마틴 김(28)은 지난 해 ‘코리안 드림’을 꾸며 부모의 나라를 찾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에 데뷔했고 장타왕(294.54야드)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년 차인 올해는 상금랭킹 116위로 부진했다. 이대로 끝난다면 내년 시즌 시드를 얻기 위해 시드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절박한 마틴 김이 KPGA투어 시즌 최종전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에서 회심의 샷을 날렸다. 마틴 김은 10일 전라남도 보성의 보성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7언더파 단독 선두 이창우에 3타 차 공동 11위다.
KPGA투어 시드를 유지하려면 상금랭킹 70위 또는 대상 포인트 70위 내에 들어야 한다. 마틴 김의 대상 포인트 랭킹은 95위. 마틴 김이 시드전에 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톱 5 안에 들어야 한다. 마틴 김은 “올해 내내 샷이 똑바로 가지 않아서 힘들었다. 시즌 막바지로 오면서 샷이 잡히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우승을 하면 더 좋겠지만 시드전에 가지 않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대회 첫 날 리더보드에는 마틴 김처럼 시드 확보가 절박한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 78위인 루키 박준혁(21)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공동 6위다. 박준혁은 “더 욕심 부릴 것도 없이 톱 10에 들어 시드만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144위인 박종헌(20)은 17번 홀(파5)의 이글 등을 앞세워 4언더파 공동 11위, 상금랭킹 97, 98위인 유경윤(32)과 엄근찬(29)은 나란히 3언더파 공동 19위다. 상금랭킹 121위인 김형민(42)도 3언더파 공동 19위에 올라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2009년 투어에 데뷔한 김형민은 레슨 프로로 활동하면서 투어 생활을 병행해왔다. 태광골프장에서 레슨 프로로 일하고 있는 김형민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놨다. 컷 통과를 하고 40위 내에 들어 2차 시드전을 면제받고 최종전에만 가도 좋겠다. 만약 내년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투어 활동에 올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성=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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