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다 걷어차는 야당, 카노사의 굴욕 원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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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최정동 기자

정우택 의원. 최정동 기자

친박계 4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은 9일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 총리 추천'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국정정상화를 위해 검찰조사, 특검수용, 책임총리에 이어 거국내각까지 야당요구대로 밥상을 차렸지만 오히려 한 방에 걷어찼다. 결국 국민을 위한 국정정상화에는 관심 없고 정권 강탈의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꺼먼 권력야욕의 더러운 발톱을 언제 꺼낼지 눈여겨 보고 있던 차였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막상 총리추천을 하라고 하니 야당은 당황한 나머지 능력없는 정당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정권을 강탈하겠다는 것이냐. 국민 등 뒤에 숨어 국민을 선동하는 비겁한 정치에 신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맨발로 "눈 속에서 굴복시켰던 ‘카노사의 굴욕’을 원하는 것이냐. ‘로또’를 맞은 듯 국정혼란을 즐기겠다는 것이냐"고 물으며 "지금이라도 국정에 책임있는 자세로 즉각 책임총리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노사의 굴욕'은 1077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와의 파워 게임에서 패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히리 4세가 교황이 있던 카노사 성 앞 눈밭에서 맨발로 3일 동안 '석고대죄'했던 일이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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