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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공략하라, 무역협회 직판 플랫폼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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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우리 기업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 낮은 중소기업 지원 나서
한국제품 정보 부족해 매출 미미
대행사 활용한 쇼핑몰 입점 시급

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당일 중국에서 발생한 전체 온라인 매출액은 약 22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7% 증가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싸이버먼데이에 발생한 매출을 합한 금액(8조7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50% 이상의 할인, 타임세일, 1+1 행사 등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 덕분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매출은 보잘 것 없었다. 알리바바의 한국 물류 협력사인 ICB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절을 앞두고 티몰(天猫·Tmall)의 해외브랜드 전용관인 ‘티몰글로벌’에는 60여 개의 한국 업체가 입점했다. 그러나 광군제 시즌(11월11~20일) 동안 티몰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은 85억원(737만 달러)으로, 티몰의 광군제 당일 매출 16조5000억원의 0.05%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국의 총수입액 중 한국 상품이 10.9%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인기상품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화장품류로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소수 국내 대기업만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역협회는 8일 ‘광군제, 우리 기업의 활용이 가능한가’ 보고서를 통해 타오바오·징동·티몰 등 인기가 높은 플랫폼일수록 입점 절차가 까다롭고 보증금·거래수수료 등 입점 조건도 불리해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광군제 쇼핑몰 입점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중소기업의 ‘광군제 특수’ 참여 걸림돌로 꼽혔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건우 연구원은 “오픈마켓 특성상 파워 셀러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대부분 중국인이라 유명 브랜드를 제외하면 우리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바이럴, 왕홍 등 다양한 SNS 마케팅과 입점관리 등 광군제 활용을 위한 절차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이미 입점한 유명 스토어를 통해 납품하는 방식을 고려해할만 하다. 티몰의 마이크 후 총경리는 지난달 본지와 만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 브랜드는 중국 내 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디지털 마케팅을 신속히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무역협회는 티몰글로벌 내에 B2C 해외직판 플랫폼인 ‘Kmall24 스토어’를 개설해 100여 개의 한국 상품이 광군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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