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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계열사 사장단 20여 명 긴급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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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CJ그룹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회사가 여러 경로로 관련됐다는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은택 개입 사실무근이라고 얘기”
일각선 이재현 회장 조기복귀 관측

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채욱 부회장은 계열사 사장 20여 명을 소집해 경영회의를 50여 분간 진행했다. CJ 관계자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 정기 CEO 경영회의로 현안 때문에 특별히 소집된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불거진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설과 K-컬처밸리 사업 의혹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J 관계자는 “이채욱 부회장이 당부 말씀을 통해 ‘K-컬처밸리 사업은 정부 요청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작한 것이며 차은택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CJ가 내부 입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CJ그룹은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극도로 삼가는 분위기다. 2013년 말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요구한 녹취가 공개된 후엔 입단속이 더 심해졌다. 회사 측은 “통화 당사자가 누구인지, 유출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부회장은 치료를 이유로 2014년 10월 미국으로 건너간 후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셈이지만 2014년 12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MAMA) 행사에 참석했고, 이따금 국내에 들어올 때면 경영회의에 참석하는 등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설에 휘말린 CJ가 이재현 회장의 조기 복귀를 준비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불거진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선 오너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이 회장은 현재 병상에서 업무보고를 수시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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