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양영자 전진속공 현정화 녹색테이블의 "자존심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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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여자탁구의 두 대들보 양영자(23·제일모직)와 현정화(18·부산계성여상)가 제2회 탁구최강전 결승(24일하오1시반 문화체)에서 또 한차례 숙명의 대결을 갖는다.
양선수의 공식적인 대결은 지난해 3월8일 제1회탁구최강전(양이 3-0으로 승리) 이후 10개월여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탁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양은 힘을 앞세운 드라이브선수이며 현은 빠른 속도에 의한 속공선수로 플레이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양이 무거운 한방으로 승부를 내는데 비해 현은 빠른 박자의 공격을 쉴새없이 퍼부어 상대를 몰아붙인다.
양의 장점은 서브가 까다롭고 위력이 있는데다 드라이브와 스매시의 파워가 뛰어나며 경기운영이 노련하다는것.
반면 현은 정확한 송구점포착과 위기에서도 흔들리지않는 침착함, 게임을 자기뜻대로 끌고가는 영리함이 크게 돋보인다.
양선수의 역대 전적에서는양이 4승1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현은 지난해 3월이후 4월 나고야 아시아주니어대회(여자단식우승) 9월아시안게임(단체우승) 12월유로-아시아토너먼트(단체전대유럽 8전전승) 등을 거치면서 더욱 원숙한 기량을 다듬어 10개월 전과는 사정이 다르다.
박종대 대표팀 감독은 『50-50의 팽팽한 전력이다. 누가 선제를 잡고 자기페이스대로 밀고 나가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하고 있으며 박도천 한일은감독은 『양의 서비스에 대한 현의 효과적인 리시브여부가 승패의 열쇠』 라면서 『누구도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며 쉽게 이기지도 못할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충용 전대표팀감독은 『양이 제 컨디션을 충분히 유지할 경우 55-45정도로 유리하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최강전 우승자에게는 5백만원, 준우승자에겐 2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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