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순진 합참의장 "오직 적만 바라보며 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라"

중앙일보

입력

이순진 합참의장 [사진공동취재단]

이순진 합참의장이 9월 13일 경기도 오산공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군 수뇌부들의 현장방문이 부쩍 잦아졌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북한의 국지도발과 군의 경계태세가 느슨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7일 육군 3야전군 사령부와 항공작전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 의장이 3군사령부에서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을 대상으로 화상회의(VTC)를 실시했다"며 "국가가 어려운 지금 우리 군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오직 적만 바라보면서 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의 도발을 하더라도 준비된 대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또 항공작전사령부에서는 최근 한국군이 전력화한 전차 킬러 AH-64E(아파치 가디언) 등을 둘러보고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한 단계 격상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일 중동부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를 찾아 북한군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적이 도발하면 현장 지휘관이 판단해 선 조치, 후 보고 원칙 아래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라"며 "승리하는 부대의 원동력은 투철한 애국심으로 무장된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주 호주 등 해외순방을 예정했던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출장을 취소하고 중부전선과 해안 부대를 불시에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박복현 육군 공보과장은 "다른 나라들과의 군사외교도 중요하지만 혼란한 시기를 이용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큰 만큼 지휘관이 자리를 비우는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며 "장병들의 사기를 올리고,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해군과 공군 참모총장들도 각종 회의와 현장 방문을 통해 대비태세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