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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 사상최대 "요트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해들어 호주와 미국은 요트전쟁을. 앞두고 시끌벅적하다.
방어자대표인 호주의 「쿠카부라Ⅲ호」와 도전자대표인 미국의 「스타즈 앤드스트라이프즈호」의 대결이다.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상징하는 아메리카스컵을 놓고 두 척의 요트가 오는자일부터 7전4선승제의 뜨거운 승부에 들어간다.
장소는 남부호주의 휴양도시 퍼드부근의 프리맨틀 해안. 시속30노트나 되는 강풍과 2m높이의 성난 파도를 가르면서 24·1해리의 삼각코스를 누가 빨리돌아오느냐를 겨루는 것이다.
지난해10월 막을 올린 제27회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는 3개월의 경합끝에 20일 「스타즈앤드 스트라이프즈호」가 도전자결승레이스(7전4선승제)에서 「뉴질랜드호」를 4승1패로 꺾었으며 21일 「쿠카부라Ⅲ호」가 방어자결승레이스 (9전5선승제)에서 「호주Ⅳ호」를 5승으로 물리쳐 타이를매치에 나서게 된것이다.
방어자예선에는 호주요트6척, 도전자예선에는 6개국에서 13척의 요트가 출전했었으나 그동안 모두 탈락하고 이 두척이 최후까지 남은것.
길이12m의 이 두척의 요트에 몸을 실을 11명씩의 바다사나이들은 각각 조국과 소속 신디케이트(클럽)의 명예를 걸머지고 최첨단 과학장비의 최종 한판대결을 벼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이 아메리카스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
1851년 제1회대회에서 미국의 「아메리카호」가 영국요트 14척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한 이래(당시우승컵은 「헌드러드페니컵」이었으나 2회부터「아메리카스컵」으로 개칭)무려 1백32년간 미국은 우승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지난83년 미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서 거행된 26회대회에서 호주의 「호주Ⅱ호」는 신비의 날개형 용골을 장착한 최신요트로 미국의 「아메리카Ⅱ호」를 4-3으로 꺾고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호주로 가져왔다.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는 출전경비(요트건조비·운반비등)만 수백만달러가 드는 초호화판 귀족대회.
세계각국으로부터 1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10억 달러 이상을 뿌리고 있는데다 판돈규모가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도박도 횡행하고 있는 등 돈 바람이 이에 걸맞게 물고있으나 뜻밖에도 우승상금은 없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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