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호성 국정논의 통화파일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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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이 최순실(60·구속)씨와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정황이 담긴 육성 파일을 정 전 비서관이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찾아냈다.

검찰, 정씨 휴대전화서 확보
우병우 소환, 안종범은 구속

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휴대전화 통화 내용에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국정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발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에서는 대통령 연설문 파일 44개를 포함한 200여 개의 파일이 발견됐는데, 정 전 비서관이 이 파일들을 최씨에게 보낸 것으로 의심받아 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어떤 청와대 문건을 최씨한테 넘겼는지, 최씨로부터 어떤 의견이나 지시를 받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때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6일 새벽 구속됐다. 또 이날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직권남용 및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특수본은 지난해 7월 24일과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만난 일정이 기록된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이 꾸려진 지 75일 만이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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