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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세번 째 사과가 곧 나올 것"…"국민 마음 풀어주긴 미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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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세번 째 사과가 곧 나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물론 진지하게 말한 내용도 있지만 저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인데 결과가 나빴다’는 부분은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댄만큼 아프게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순실ㆍ안종범 사단들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서 돈을 거둬서 한 일”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 건 또다른 사과를 요구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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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백사태가 생기지 않겠다’며 안보 문제나 민생 경제 문제를 언급한 것은 국정 중심에 서서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평가한 뒤 “어찌됐든 각계와 소통을 강조하고 여야대표와도 자주 만나겠다고 한 건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탈당을 하고, 여야 3당 영수회담에서 국무총리에 대해 합의하면 국회에서 초스피드로 인사 청문회와 인준 동의가 가능하다”며 “영수회담의 움직임이 조금 있는 것으로 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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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국면전환용, 책임전가용 담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최순실 개인의 일탈 문제로 전가하면서 대통령 자신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검찰수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대통령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하면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이나 야권에서 반발하는 김병준(62) 국무총리 내정자 카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서는 "총리문제는 언급도 하지 않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며 "사실상 국정을 계속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지금 우리 국민들의 요구는 분명하다.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총리에게 이양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그것만이 이 사상 초유의 국정붕괴 사태를 끝내고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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