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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어린이를 모십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월1일부터 실시되는 유치원 원아모집을 앞두고 서울시내 유치원들의 원아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부터는 2월1일 이전에는 원아를 모집할수 없게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아모집현수막을 내걸거나 전단을 돌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접수받는곳이 대부분이며 일부에서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방문, 어린이를 보내도록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
이같이 4세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유치원들의 경쟁이 가열되는 것은 우선 학부모들의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 지난80년 5세 원아들의 취원율은 7·3%에서 86년 57·0%로 약8배 신장했다.
또한 사립 미술·음악·태권도학원등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유치원과 비슷한 역할을 해 유치원생을 흡수해가면서 유치원들의 원아모집경쟁을 날로 가열시키고 있다.
이결과 각 유치원들은 납부금 자율화이후 납부금을 오히려 낮게 책정해 우선 원아들을 받아들인후 행사비·교재비등의 명목으로 과외비용을 청구하는 방법을쓰고 있으며 스쿨버스를운행, 먼거리의 어린이를 등·하교시키는 일도 있다.
또 어린이에 맞지 않는문자지도및 각종 음악·무용·미술등의 기능교육으로 성급한 학부모들의 호감을 얻도록 애쓰는등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학부모 윤우순씨(서울창신동651)는 『유치원에서 글씨쓰기를 끝낸 첫째아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선 오히려 공부에 싫증을 내 둘째 아이는 공부나 기능보다는 놀이를 통해 전인교육에 힘쓰는 곳을 택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서울시 사립유치원연합회최완영부회장(50·문성유치원 원장)은 『가능하면 운동장이나 조그만 동물사육장, 풍부한 놀이시설을 갖춘 조용하고 단층인 곳이 좋고 어린이 혼자 걸어다닐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유치원을 고르면 건강에도좋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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