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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끼와 원숭이' 최초의 만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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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국내 최초의 만화 단행본 '토끼와 원숭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출판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많지만 만화책 등재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3일 만화의 날을 맞아 김용환 화백의 '토끼와 원숭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끼와 원숭이는 1946년 5월 조선아동문화협회가 간행한 국내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다. 동물 캐릭터를 의인화해 일제의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고발하고 해방 전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국내 만화 최초로 등록문화재 537호로 지정됐다.

한국만화영상원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년 7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기록물 공모에 응모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등의 심의와 자문을 받아 국내 세계기록유산 등록 신청 대상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토끼와 원숭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전세계 최초의 만화 유산이 된다. 멕시코의 '지도와 그림이 있는 문헌' 등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적이 있긴 하지만 만화가 등재된 적은 없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김 화백의 토끼와 원숭이는 국내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 내용이 일제 강점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역사 기록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끼와 원숭이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2019년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의 최종 심사에서 결정된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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