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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클린턴, AI는 트럼프 승리 예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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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선 직전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터진 대형 악재로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접어들었다. 선거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다수 여론조사 기관은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유리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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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46%의 지지율을 얻어 클린턴(45%)을 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의 지지율을 제친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조사는 지난 27~30일 유권자 1128명을 상대로 실시해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e메일 재수사 착수 이슈가 반영됐다. 하지만 ABC뉴스는 “선거인단 분석에서는 클린턴이 전체 538명 중 279명을 확보해 트럼프(180명)를 이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승패를 단언할 수 없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유타주의 선거인단 79명은 제외한 수치다.

지지율선 트럼프 1%P차 역전
선거인단은 클린턴 압승 예상
검색어 추이 분석은 트럼프 승

간접선거 방식을 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전체 득표율보다 선거인단을 과반수(270명) 이상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1980년 이후 줄곧 대선 당선자를 맞혀온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스틱스 역시 클린턴이 트럼프에 낙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린턴이 경합주를 포함한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트럼프는 206명으로 예상됐다.

반면 시장의 예측은 트럼프 편이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투자분석기관 자료를 인용해 “미 뉴욕증시의 S&P 500지수가 최근 하락하고 있어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1984년 이래 대선 직전 3개월간 S&P 500지수가 상승하면 집권 여당(현 민주당)의 후보가 승리했고 지수가 하락할 경우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1일 기준 S&P지수는 지난 8월 9일보다 3.6% 하락했다. 조사를 진행한 대니얼 클립튼은 “사람들이 말로는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고 하지만 투자 성향을 보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같은 충격(트럼프 당선)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벤처기업 제닉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그IA도 페이스북 등 온라인 검색어 추이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를 승자로 꼽았다.

주요 경합주에서 흑인의 사전 투표율이 저조한 것도 클린턴 캠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흑인 사전 투표율이 4년 전보다 16% 떨어진 반면 백인의 사전 투표율은 15% 상승했다. 플로리다주의 흑인 사전 투표율도 2012년 24.6%에서 15.03%로 크게 줄었다. 흑인 투표율은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가르는 변수였다.

한편 배우 수전 서랜든은 제3후보인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1일 선언했다. 서랜든은 “트럼프가 두렵다고 부패한 클린턴을 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기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반면 백인우월단체 쿠클럭스클랜(KKK)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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