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가족과 대화 많을수록 수능 국어 점수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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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바른 인성을 기를 뿐 아니라 성적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2015학년도 대입 수능에 응시한 고3 학생 40만 명의 점수와 인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응시자가 전년도(2013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설문에 응답한 내용을 수능 성적과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가족과 대화가 많고, 친구 관계가 좋을수록 수능 점수도 높았다. ‘부모·가족과 학교생활·교우관계에 대해 거의 매일 얘기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국어(A)의 표준점수 평균이 104.4점(132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두 번 대화한다고 밝힌 학생들은 99.2점, 한 달에 한두 번 대화하는 학생들은 92.2점에 그쳤다.

외국의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1966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제임스 콜먼 교수가 발표한 ‘교육기회 균등에 대한 연구’(콜먼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콜먼 교수는 학생 60만 명과 교사 6만 명, 그리고 이들이 속한 학교 4000개의 교육정책, 학교시설, 교육과정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연구 결과 학교시설이나 교육과정보다 학생의 가정환경, 친한 친구의 가정환경이 학업성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가족 간의 끈끈한 정서적 유대감이 심리적 안정감을 줘 학업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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