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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거둔 NC의 최금강 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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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3차전 경기, NC 선발 최금강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아쉬웠다. 하지만 절반은 성공이었다. 3차전 선발로 나선 NC 우완 최금강(28) 얘기다.

최금강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로 나서 4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최금강은 직구와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을 통해 두산 타선을 잘 요리했다.

특히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최금강의 슬라이더는 김상엽 코치로부터 배운 것이다. 커브 그립을 쥐고 던지는 각이 큰 슬라이더로 1m95㎝의 큰 키와 어우러져 헛스윙을 여러 차례 유도했다. 이날 58개를 던졌는데 직구가 20개, 슬라이더가 20개, 포크볼 9개, 투심 6개, 커브가 3개였다. 올해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인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2와3분의2이닝 2피안타·4볼넷 무실점)과 달리 제구력도 안정됐다.

하지만 한 방으로 흔들렸다. 5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구사됐고, 김재환은 이를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에반스를 유격수 플라이,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오재일·허경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와3분의2이닝 3피안타·2실점. 딱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최금강은 김경문 NC 감독이 어렵게 꺼내든 카드다.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던 최금강은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퇴단하고, 이재학도 수사를 받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정규시즌에서 11승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한 그는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막바지 구위가 떨어졌다. 결국 PO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요원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김상엽 코치와 롱토스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2패로 몰린 3차전에서 중책을 맡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선발이 아니라 첫번째 투수라는 생각으로 4이닝 정도를 잘 막겠다"는 말처럼 그는 경기 초반 흐름이 넘어가지 않도록 잘 버텼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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