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령이 전권 내려놓으면 총리직 제안 거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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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거국내각과 관련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 중립적 거국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것이 확고할 때 누구도 (총리직 제안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3시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권력 집중과 행정부·의회권력의 불일치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간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누가 됐든지 나라를 책임져 달라고 하면 내 몸이라도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강진에서) 나온 만큼 누가 됐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국내각은 정치권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수습책으로 거론하고 있는 안이다. 새누리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 전 대표를 거국내각 총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여당에서 누구누구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데 추천하려면 야당과 합의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내치와 외교안보를 내놓는다는 거국적 합의 하에서 거국내각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아직도 대통령이 국면전환용으로 생각하면 국민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책임총리와 거국내각은 성격이 다르다. 책임총리는 대통령 아래서 각료제청권에 그치는 것이고 거국내각은 한마디로 과도내각이자 과도정부”라며 “국면전환용으로 개각하고 총리를 바꾸는 차원에서 책임총리를 거국내각으로 적당히 호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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