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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지도자들의 신년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실체의 대지 위에는 희망이 감돌며 그 벅찬 가능성은 중생의 삶을 활기로 가꾸어 가고 있다. 험난한 고초 속에서도 오늘의 번영을 이룬 민족 긍지로 자유·평등·정의·평화가 흘러넘치는 불국정토를 건설하고 물질의 풍요속에 감추어진 정신적 허무의 심연을 통찰해 새해는 이기심에 가리운 미움과 다툼을 떨쳐버리기를 기원한다. 무명의 삶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에 문이 활짝 열려 오늘을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할 것을 확신한다.

<어려움은 모두의 탓 민주 역량을 다지자|불교 태고종 안덕암종정>
사화가 겪는 여러 어려움은 국민모두의 책임이지 어느 외국이나 이웃의 탓이 아니다. 새해에는 온 국민의 민주 역량을 다져나가며 남을 인정하고 칭찬하는데 인색치 않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원력들이 흘러넘치기를 바란다.
일체의 존재가 인과법칙에 의한 자업자득의 결과임을 설파한 부처님의 깨달음만이 새해에도 예상되는 정치적 혼돈과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명약이 될 것이다.

<현세적향락 벗어나 인간본성을 깨쳐라|불교 천태종 남대충종정>
황금만능의 물질주의와 현세적·육체적 향락에 빠져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깨쳐 인간 본성의 광명을 새롭게 비추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불자들은 어두운 구석이 없는 밝은 마음의 생활과 옳고 바르게 사는 불법의 세상을 건설하는 대중불교를 뿌리내리는데 앞장서 주기바란다.

<부모님사랑 본받아 의무와 책임 다하라|원불교 금대산종법사>
천지대도의 응용무합한 도를 본받아 상없는 행으로 지극히 밝고, 지극히 공정한 광대무량하고 순리자연스런 우주의 근본을 되찾아야 한다.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일체 부모님의 희생 봉사하는 사랑을 본받아 사람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인륜의 바른 길을 걸어나가는 평상심의도를 익혀 서로가 은혜로운 마음으로 서로를 믿어주고,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고, 아껴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독단적 폭력 극복해 화해평등 사회 건설|불교 진거종 배신총인>
일체 중생 모두가 본래부터 갖추어 지니고 있는 불성의 동체대비를 실천행으로 옮겨 이 사회의 독선적 이기주의와 독단적 폭력을 극복하고 따뜻한 정이 오가는 화해평등의 사회를 건설해야겠다. 새해에는 이 사회 본래의 모습이 혼란·불신·대립의 혼탁상이 아니라 가진 자· 못가진 자, 건강한 자·병든 자, 지배자·피지배자가 다 함께 어울려 톺다나적인 상호협조, 상호 공경 속에서 살수 있는 땅임을 새삼 확신해주기를 바란다.

<깨닫기위해 배우고 돕기위해 깨닫는다|한열교 신정일 법통>
새해에는 종교인들이 정치현실에 동요하지 않고 순수 인간 본성의 변하지 않는 진리를 밝혀주기를 바란다. 국민모두가 배우는 것은 깨닫기 위함이요, 깨달음은 실천을 위한 것임을 새삼 되새겨 이웃을 도우며 남과 어울려 사는 공동체형성을위한 서로의 연대감을 두텁게 쌓아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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