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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민주화 모델로 삼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경·상해 AFP·UPI=연합】중공 동북부 천진시의 남개대에 지난2월의 「마르코스」대통령정부 붕괴를 야기시킨 필리핀민중봉기를 중공 대학생들의 민주주의 확대요구데모의 모델로 삼을 것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나붙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5일 상해의 동제대에서도 민주화확대요구데모를 촉구하는 약50여개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한 목격자는 이날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문제의 남개대대자보가 『「마르코스」는 마닐라를 떠났다. 필리핀 국민들의 행동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끼니를 때우는 것처럼 소모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농부·노동자·개별 근로자들의 것이지 편협한 보수주의자들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제대에 나붙은 대자보들은 학생들에게 연예민주화확대요구 가두시위를 계획할 것과 아울러 상해 등 여러 중공도시들에서 벌어진 학생데모사태에서 교훈을 얻을 것을 촉구하면서『민주주의는 단일학생운동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우리는 우리의 투쟁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해대학생들은 시 인민정부관리들이 27일까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회답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공당은 25일 전국을 휩쓸고 있는 대학생들의 민주주의 확대요구 데모가 또 다른 문학혁명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강경한 어조의 논평에서 현재의 항의시위를 문혁의 『대대적 민주주의』운동에 비유하면서 문혁기간 중 몇 몇 출세제일주의자들이 민주주의를 구실 삼아 젊은이들을 기만하고 선동하여 그들의 견해를 자유로이 피력하고 토론을 하게 하며 대자보에 호소케 한 적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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