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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기운" "비만 실세" 런닝맨과 무한도전도 최순실 사태 풍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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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런닝맨]

'최순실 게이트'를 빗대는 듯한 표현이 주말 예능에서도 이어져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그래비티'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주'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며 현 사태를 비꼬았다.

박명수가 무중력 실험을 할 때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란 자막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브라질에서 열린 경제인 행사에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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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무한도전]

박명수를 '독불장군'으로 표현한 자막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무한도전은 "들었어야 할 분은 딴 얘기 중"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독불장군의 최후"와 같은 자막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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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무한도전]

우주로 향하는 장면에서는 '순식간에 두둥실'이란 자막을 넣으며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이름을 연상시켰다.

이어 나온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 이란 표현은 최순실 씨의 PC에서 공개된 '오방낭'을 연상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당시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낭을 행사에 사용했다.

자막 풍자는 일요일 예능 '런닝맨'에서도 계속됐다. 30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아바타 하우스'특집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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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런닝맨]

출연진들은 아바타로 빙의돼 주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아바타라는 비난의 여론을 의식한 듯 자막에는 "응? 시키는 대로?" "비만실세"와 같은 표현이 나왔다.

짜장면을 먹는 장면에서도 "간절히 먹으면 온 우주가 도와 그릇을 비워줄거야" "우주가 도운 듯 준현 뺨치도록(?) 깨끗한 그릇"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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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런닝맨]

하하가 김준현에게 "주인님 되게 센 척 하신다"라고 하자 '실제론 참 순하고 실한데...'라는 자막을 띄워 최순실씨의 이름을 떠올리게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풍자의 자막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시청자들은 "현 시국을 제대로 풍자했다"는 평을 주로 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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