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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 유통 사업 속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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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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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뉴코아 씨티몰 청두점’ 오픈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했다. 왼쪽부터 청두시 상무부문봉 부주임,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안성국 주청두 총영사, 최종양 중국이랜드 사장. [사진 이랜드]

이랜드가 중국 유통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랜드그룹은 29일 중국 청두(成都)에 쇼핑몰 2호점 ‘뉴코아씨티몰 청두점’을 개점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청두점은 연면적 3만1157㎡(약 9400평) 규모로 1층부터 5층까지 미쏘·후아유·스코필드·뉴발란스 등 이랜드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가 들어섰다. 이외에도 한국 화장품과 중소 패션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한국 트랜드 편집숍을 비롯해 식음료 매장을 입점시켜 중국 내 유통 한류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1월 상하이 이어 청두에 쇼핑몰
내년 1월까지 5곳 더 문 열 계획

이랜드는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 첫 쇼핑몰인 ‘팍슨-뉴코아몰’을 연 바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1994년 중국에 진출해 8000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랜드는 1호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한 2호점에 이어 내년 1월까지 창춘(長春)·지린(吉林)·스자좡(石家莊)·선양(瀋陽)·난창(南昌)에 5개의 쇼핑몰을 연달아 열 계획이다.

이랜드가 확장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중국 내 중산층이 증가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데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내 백화점 사업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쇼핑몰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명품 직매입 매장과 편집샵, SPA 브랜드,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콘텐트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유통 그룹은 기존 백화점 공간을 제공하고, 이랜드는 바뀐 트렌드에 맞춘 매장을 구성하는 식이다. 실제로 내년 1월까지 오픈하게 될 쇼핑몰은 중국 화렌·오야·베이구어·추이시·팍슨그룹 등 모두 중화권 유통 대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1호점 출점 이후 중국 유통 대기업들과 추가 매장 오픈에 대한 협상을 이어왔다”며 “기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던 백화점을 리뉴얼해서 출점하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개점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 개의 유통 매장(한국 제외)을 만들 계획이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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