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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경제성장률 2.9%…예상치 크게 웃돌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짐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2.9%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분기 성장률로 약 2.5%를 예상했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전날 기준으로 예상 성장률 2.1%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치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은 2014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4%였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을 비롯해 수출과 민간 재고투자, 연방정부 지출 등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 증가 등의 요인은 GDP 증가율을 낮췄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지난 분기 미국의 소비자지출은 2.1% 증가했다. 2분기의 4.3% 증가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3분기 성장을 지지했다. 소비자지출은 미국 GDP 전체 규모의 약 66%를 차지한다. 또 수출은 대두(콩) 수출 급증에 힘입어 10% 늘어났다.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3분기 GDP 성장률을 0.83%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2분기에는 0.18%포인트였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재고 투자 규모는 126억달러를 나타내 GDP 성장률을 0.61%포인트 높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 분기에 경제성장률에 대해 최근 미국에서 제기됐던 지속적 경기 둔화 우려를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를 약 열흘 앞두고 발표된 미국 경제성장률이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을 큰 틀에서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연평균 2% 정도에 그친 장기적인 저성장 추세가 지난 3분기 성장률만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는 만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역시 미국 경제성장이 부진하다는 주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 분기 GDP 잠정성장률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의 구상에 미약하나마 뒷받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오는 11월 29일에 발표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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