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승마 코치에게 정유라만 지도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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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지켜봤던 승마협회 관계자들에게서 정씨와 관련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승마협회 “코치가 거부하자 쫓아내”

익명을 원한 협회 관계자는 “정유연(개명 전 이름)이 부모의 욕심 하나로 밀고 들어와 승마계까지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부터 국내 승마대회 중 정유라씨가 참가한 공식 대회 등에선 마방 배정, 심판 판정 등을 두고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정유라는 어른들에게는 잘 웃고 인사도 잘했지만 주로 또래 친구들이나 후배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이런저런 소문이 많이 돌았다”며 “최순실씨는 ‘학생들 사이에서 딸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돈다’면서 협회 관계자들을 대동해 다른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발 당시 정유라를 가르치던 코치가 있었는데 그 코치가 다른 학생 A도 가르치고 있었다. 최순실씨가 코치에게 ‘유연(정유라)이랑 A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코치가 이에 응하지 않자 해당 코치는 물론 학생 A까지 마장에서 쫓아냈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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