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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회사로 가는「래리·스피크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87년2월1일자로 세계 최대증권회사인 메릴 린치사 홍보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옮기는 「래리·스피크스」백악관 대변인(47)은 공보담당 경력 18년중 백악관에서만 12년, 「레이건」대통령과는 6년을 함께 지낸 공보담당 베테랑이다.
그의 백악관 대변인 6년 경력은 「아이젠하워」대통령 시절의 「해거티」에 이어 백악관 역사상 2번째의 장수 기록이다.
출신지 미시시피주에서 기자생활을 거친 후 이주출신 「이스트랜드」상원의원(민) 공보비서로 시작해 「닉슨」「포드」「카더」시절 백악관에서 공보담당 보좌역을 맡았던 그는 「레이건」대통령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은 81년 3월 대변인 「브래디」가 「레이건」암살 미수사건에서 총격으로 불구가 되자 수석부대변인의 자격으로 실질적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까지 백악관 대변인 5년 8개월 동안 2천여회의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때로는 「거짓 말하는 대변인」으로 기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는 이번 사임 발표에서 자기가 죽은 후 묘비명은 『그는 항상 진실을 말했다』로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피크스」는 백악관 내에서 극비정책 사항에는 접근하지 못해 리비아 폭격, 그레나다침공은 물론 이번의 이란게이트에도 진실을 몰랐으며 이 때문에 언론으로부터는 「힘없는 대변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메릴 린치사로의 변신은 「레이건」대통령이 이란게이트로 곤경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그는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그냥 이를 붙잡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스피크스」가 옮겨가는 메릴 린치사는 뉴욕에 본사를 둔 1백65년의 역사를 가진 직원 4만2천명, 지난 84년 매출액 50억 달러를 기록한 대회사다. 「리건」백악관 비서실장이 사장으로 있기도 했던 메릴 린치사는 많은 미국 정·재계거물이 사장·부사장 및 중역을 맡는 일이 잦은 회사이기도 하다.
「스피크스」는 메릴 린치에서 연봉 25만 달러로 현재 백악관에서 받는 7만5천1백 달러의3배 이상을 받게 된다.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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