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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사진으로 보면 클린턴, 트럼프에 압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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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의 제스처는 컸고, 도널드 트럼프의 표정은 어두웠다.

19일(현지시간)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마지막 TV토론이 열렸다. 두 후보는 이날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에서 열린 3차 TV토론을 끝내고 상반된 표정을 지으며 토론장을 떠났다. AP와 로이터가 전세계에 전송한 사진으로도 이날 토론 결과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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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끝나자 말자 클린턴은 연단으로 향했다. 그는 웃고 있었고,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대를 떠나지못했다. 자신의 원고를 손에 든 채 클린턴을 쳐다봤다. 입술은 굳게 다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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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곧바로 연단 끝으로 다가가 섰다. 무릎을 살짝 굽혔고, 허리 또한 살짝 뒤로 제쳤다. 자신 스스로에게 만족할 때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자세다. 클린턴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향해 팔을 쭉 뻗었다. 이때까지도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대에서 머물고 있었다. 클린턴의 큰 제스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눈을 감은 채 자신의 원고를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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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연단을 내려갔다. 클런턴은 지지자들이 내미는 손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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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는 연단을 내려서지 못했다. 이에 가족들이 연단으로 올라갔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46)은 가족들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가 서 있는 트럼프와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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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를 이어 가족들이 연단에 올라갔다. 멜라니아, 큰딸 이반카 트럼프와 사위 자레드 쿠시너, 둘째 아들 에릭, 둘째딸 티파니는 트럼프를 둘러싼 채 한참을 이야기했다. 가족들은 가끔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트럼프는 웃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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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이어지다 부인 멜라니아는 트럼프와 어깨를 맞닿은 채 섰고,아들 에릭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버지 트럼프를 안았다. 이때 큰 딸 이반카는 아버지의 등에 손을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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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먼저 연단을 내려갔다. 가족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고 표정은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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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연단에 내려와서도 웃지않았고,굳은 표정을 한 채 토론장을 떠났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총기소지 문제부터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클린턴은 “(총기 보유 허용) 수정헌법 2조를 지지하지만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한 반면 트럼프는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턴은 트럼프의 잇단 성추문 폭로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고, 트럼프는 불법 자금 모금과 이메일 스캔들 등을 언급하며 힐러리를 몰아부쳤다.

동맹 문제를 놓고도 클린턴과 트럼프는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ㆍ독일ㆍ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하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부자국가들인데 왜 방위비를 더 내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이에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며 “트럼프는 핵확산을 막는 동맹체제를 찢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마지막 3차 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가 잘했다”는 응답이 52%로 트럼프(39%)를 앞질렀다.

조문규 기자,[사진 AP=뉴시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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