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심상치 않은 일」|휴전선 부대서 「반란」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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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워싱턴 포스트지는 19일자 기사에서 김일성의 생존은 확인되었지만 북경에 있는 서구 및 동구의 외교관들도 한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어떤 심상찮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판단을 뒷받침할만한 사실은 별로 없다고 서울과 북경에서 보낸 이 기사는 시인했다.
이 기사는 한국이 휴전선의 확성기 방송 내용을 날조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동시에 북한이 신격화하고 있는 김일성의 생사 문제를 대남 심리전에 이용할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전방 확성기를 관장하고 있는 북한 군부대가 반란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남는 것이다.
이 추측에 따르면 최전방의 부대가 반란을 일으켰을 경우 북한군이 이를 진압하려면 한국군의 눈앞에서 해야되기 때문에 진압 작전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여하튼 한국에서는 이번 김일성 사망설 오보로 한국의 다른 북한 정보까지 신빙성을 잃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지는 18일 동경·북경 주재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북한에서 현재 권력 투쟁이 계속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영국의 더 타임즈지는 18일 북경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 군부와 정부 내 일부 세력이 김정일의 권력 세습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 김의 사망설이 나돈 것은 이와 관련한 모종의 사태가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북한 전문가 「제임즈·코튼」 교수 (뉴캐슬대) 도 북한의 젊은 테크너크래트들과 군부 내 일부 세력은 김일성의 고립 정책과 김정일의 권력 세습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 불만 세력이 연합하여 어떤 사태를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경=연합】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김일성이 소문과는 달리 설령 살아서 건재하다하더라도 북한 군부에 어떤 이변이 있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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